희망을 전하는 에세이와 감동적인 데뷔 소설
작가이자 의사인 레이첼 클라크는 최근 레베카 솔닛의 신작 에세이집 No Straight Road Takes You There를 단 두 번의 독서로 단숨에 읽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트럼프, 가자지구 분쟁, 기후 위기, 진실의 붕괴 같은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확정된 결말보다는 불확실성 속에서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클라크는 “미래가 어두워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파멸을 맞는 것은 아니다. 포기야말로 진짜 종말을 불러오는 것”이라며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올해 여성 문학상 수상작인 야엘 반 더 우덴의 The Safekeep을 추천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6년이 흐른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이 데뷔 소설은 정교한 인물 묘사와 금지된 사랑, 역사적 성찰을 동시에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준다.
장애를 딛고 다시 서다: 의사의 회고록
To Exist As I Am은 의대 재학 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젊은 의사 그레이스 스펜스 그린이 쓴 자전적 이야기다. 세 층 위에서 남성이 뛰어내려 그녀에게 떨어지는 사고로 척추가 여러 군데 부러지며 영구적인 장애를 얻게 된 그녀는, 단순한 의학적 회고를 넘어 영국 사회가 장애인에게 가하는 수많은 차별과 배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클라크는 이 책에 대해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휴가지에 딱 맞는 스파이 소설
가디언 독자 제이미는 윌리엄 보이드의 Gabriel’s Moon을 휴가철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했다. 그는 이 작품을 “존 르 카레 스타일에 믹 헤런의 유머를 더한 듯한 간결한 스파이 소설”이라며, 주인공의 성격과 이야기 흐름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전했다. 빠른 전개와 여운 있는 결말이 인상적이며,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디지털 시대를 그려낸 형식 실험 소설
작가 빈첸초 라트로니코는 최근 토니 툴라티무테의 Rejection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며 수개월간 이 작품에 몰입해 왔다. 그는 이 책이 “디지털 시대가 어떻게 우리의 물리적 삶을 제한하거나 왜곡시키는지를 예리하게 그려낸, 유머와 실험성이 넘치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 소설이 기술로 인해 분절되고 다층화된 현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잘 담겨 있어, 작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제의식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AI와 함께 책을 쓰는 시대의 도래
출판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챕터 하나도 끝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Youbooks라는 인공지능 기반 책 작성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단 한 문장의 아이디어만으로도 15만 단어 분량의 책을 완성할 수 있으며, 원하는 톤과 스타일을 설정하고 본인의 글샘플을 업로드하면 더욱 개인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완성된 원고는 DOCX, EPUB, Markdown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아마존 킨들, 애플 북스, 반스앤노블 등의 플랫폼을 통해 자가 출판도 가능하다. 가격도 평생 이용권이 단 49달러(정가 540달러)로, 매달 새로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I 글쓰기는 반칙일까?
이러한 기술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활용 방식에 달려 있다. 이를 초안으로 삼고 직접 편집을 더할 수도 있고, 완성된 형태 그대로 출간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 플랫폼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자신감과 동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독창적인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학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