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물리치료 전문 기업 힌지 헬스(Hinge Health)가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첫 거래일을 마감하며 공모가(주당 32달러) 대비 약 17% 오른 3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여전히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전 비상장 시절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재 힌지 헬스의 시가총액은 약 30억 달러로, 2021년 10월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시리즈 E 투자 당시 평가받았던 62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전까지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비상장 시절보다 낮아지는 ‘다운라운드 IPO’를 기업들이 극도로 꺼려왔지만, 2020~2021년의 과열된 투자 환경 속에서 형성된 고평가에 대한 재조정이 최근에는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힌지 헬스처럼 다운라운드로 상장한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약 54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한 레딧(Reddit)으로, 이는 2021년 마지막 비상장 투자에서의 100억 달러 가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비스타이탄(ServiceTitan) 또한 최근 IPO에서 약 63억 달러의 가치로 상장했는데, 이는 2년 전 시리즈 H 라운드에서 받은 76억 달러보다 낮았다.
힌지 헬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4억 3,7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중 약 2억 3,700만 달러는 회사로 유입되고 나머지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최대 외부 주주는 인사이트 파트너스로 전체 지분의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토미코는 15%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11.2 캐피털, 코투(Coatue), 타이거 글로벌,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등도 각각 약 8%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다니엘 페레즈와 가브리엘 메클렌부르크는 각각 18.9%와 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힌지 헬스는 물리치료사, 의사, 보건 코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임상팀이 원격으로 착용형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디지털 헬스 기업 오마다 헬스(Omada Health)도 최근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설립 13년 차인 오마다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 의사 방문 외 시간에도 가상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근골격계 통증 치료 영역에서 힌지 헬스와 경쟁하고 있다. 오마다의 주요 주주로는 미국 벤처 파트너스와 안드리센 호로위츠가 있으며, 마지막 기업가치는 2022년에 10억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힌지 헬스의 주요 경쟁사인 소드 헬스(Sword Health)는 약 1년 전 기준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CEO 비르질리오 벤토는 향후 성장세와 경제 여건에 따라 2025년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